개인 순매수를 '전체 빼기 외국인·기관'으로 계산하면 안 되는 이유
수급 이야기를 하는 글에서 자주 보이는 계산이 있습니다.
전체 거래대금 − 외국인 순매수 − 기관 순매수 = 개인 순매수
간단하고 그럴듯해 보입니다. 그런데 맞춰 보면 크게 틀립니다.
실제로 이 방식으로 계산한 값과 확정치를 대조했더니 +2.8조 vs 실제 +0.91조 — 3배 넘게 벌어졌습니다.
왜 안 맞나 — 투자주체는 셋이 아니다
시장의 투자주체는 개인·외국인·기관 셋이 아닙니다. 최소한 이만큼 있습니다.
- 개인
- 외국인
- 기관 (금융투자 / 투신 / 연기금 / 보험 / 은행 / 사모 …)
- 기타법인
- 국가·지자체
'기관'이라는 한 덩어리로 묶여 보이는 것 안에도 성격이 다른 주체가 여럿 있고, 기타법인처럼 어느 쪽에도 안 들어가는 주체가 따로 있습니다. 이걸 빼놓고 역산하면 그 몫이 전부 개인 쪽으로 잘못 몰립니다.
ETF를 빼야 하는 이유
수급 상위 목록을 볼 때 ETF가 섞이면 금액이 크게 부풀려집니다. 실측으로 +71% 차이가 났습니다.
ETF 매수는 특정 종목을 보고 산 것이 아니라 지수·섹터를 통째로 산 것입니다. "어느 종목에 돈이 들어왔나"를 보려는 목적이라면 성격이 다른 돈입니다. 코스피 단독·ETF 제외로 봐야 종목별 흐름에 가깝습니다.
그럼 개인 수급은 어떻게 보나
가장 정직한 답은 "확정치가 나올 때까지 안 쓴다" 입니다.
- 장중에는 실시간 추정치만 있습니다. 추정치는 마감 후 바뀝니다
- 개인 수급은 마감 후 확정 데이터를 기다리는 편이 낫습니다
- 급한 판단이 필요하면 개인 말고 외국인·기관을 보십시오 — 이쪽은 장중 추정치도 방향이 덜 흔들립니다
실무적으로 더 쓸모 있는 방법 — 겹치는 것만 보기
외국인 순매수 1위와 기관 순매수 1위를 각각 보는 것보다, 둘이 같은 날 같이 산 종목만 따로 뽑아 보는 편이 신호가 선명합니다.
외국인과 기관은 판단 근거가 다릅니다. 한쪽만 산 종목은 그쪽 사정일 수 있지만, 양쪽이 같은 날 겹쳤다면 서로 다른 이유로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는 뜻입니다.
주톡은 외국인·기관 순매수 상위와 양쪽이 겹친 종목을 따로 표시합니다. 기록 아카이브에서 날짜별로 보실 수 있습니다.
*본 글은 시장 데이터의 성질에 대한 설명이며, 특정 종목의 매수·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.*